모든 엄마가 행복한 모유수유를 꿈꾸기도 하지만 누구나 아무런 문제 없이 먹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젖을 물리면 끝이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끝까지 '완모'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유수유 원칙과 노하우를 알아봅시다.
꼭 알아야 할 원칙
출산 후 되도록 빨리 젖을 물린다
아이가 태어난 지 30분~1시간 이내에 젖을 물려야 합니다. 이때는 아이가 자지 않고 정신이 말똥말똥하기 때문에 젖을 먹이기가 쉽습니다.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곧 잠들 수 있으므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젖을 물립니다. 아이가 젖을 빨면 젖 분비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자궁이 수축돼 출산 후 출혈이나 여러 가지 산후합병증, 유방통도 줄어듭니다. 바로 젖을 물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젖을 짜두었다가 아기가 먹을 수 있을 때 먹입니다.
아이가 배고파할 때마다 먹인다
신생아 시기엔 배고파할 때마다 젖을 물려야 합니다. 잠자던 아이가 깨거나 팔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이고 고개를 돌리면서 손이나 입술을 빨려고 하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이며,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아이가 배고파하는 것을 엄마가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엄마와 아이가 같이 지내는 모자동실이 좋습니다.
모유 외엔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다
젖은 먹이는 만큼 나옵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먹여도 30~40ml도 안 되는 소량의 초유만 나오기 때문에 젖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시기의 아이가 먹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열심히 먹이면 첫날엔 50ml도 나오지 않던 모유량이 10배 이상 늘어나 일주일 후에는 500~750ml 정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모유가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젖 양은 아이가 엄마 젖을 빠는 시간에 비례해서 늘어납니다. 아이가 빨면서 필요한 만큼 계속 만들어지므로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분유를 함께 먹이면 모유는 점점 안 나오고 결국 젖 먹이기가 힘들어집니다. 엄마나 아이 모두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다면 모유 외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습니다. 분유뿐 아니라 물도 젖병에 담아서 먹이지 않아야 합니다.
적어도 하루 8~12회 젖을 먹인다
이보다 적게 먹이면 젖 분비량이 줄어서 모유만으로 수유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아이가 자면 깨워서라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신생아는 1~3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어야 하므로 곤하게 자더라도 깨워야 합니다.
한 번에 10~15분씩 양쪽을 물린다
한쪽 젖을 10~15분 정도 충분히 빨리고 반대쪽 젖을 10~15분 정도 물립니다. 다음번 수유할 때는 바로 전에 두 번째로 물린 젖을 먼저 물립니다. 이렇게 양쪽 젖을 동시에 먹여야 모유량이 증가합니다. 한쪽 젖을 먹다가 아이가 잠들면 어르고 놀아주면서 잠을 깨운 뒤 다른 쪽 젖을 먹입니다. 양쪽 젖 먹이는 시간 간격이 짧아야 수유하기 편하므로 잠을 깨운다고 너무 오랜 시간 놀아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힘들어도 첫 한달 간은 엄마가 직접 수유한다
산후조리하는 기간에도 엄마와 아이는 한 방에서 먹고 자야 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조리하는 엄마라면 다른 것은 조리원에 맡기더라도 수유만은 직접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보내는 신호를 제일 잘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후조리원에서는 한 명의 간호사가 여러 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자칫 아이의 신호를 놓칠 수 있습니다. 첫 한 달은 모유수유 자체가 힘들게 느껴지는데,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모유수유가 한결 쉬워져 오히려 분유 먹이는 게 더 힘들고 귀찮게 느껴집니다. 물을 끓이고 적정 온도로 식혀서 분유를 타고, 알맞은 온도를 확인해야 하며, 젖병을 씻고 삶아서 소독하고 말리는 뒤처리 또한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젖병이나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의학적 이유로 피치 못하게 젖을 물릴 수 없는 상황이거나 분유 등으로 보충식을 먹여야 하는 경우라도 젖병 대신 컵이나 약 먹이는 컵, 숟가락, 주사기 등을 사용합니다. 신생아 시기에 젖병의 젖꼭지를 빨아본 아이는 좀처럼 엄마 젖을 빨지 않은 려 하기 때문이며, 이것을 '유두 혼란'이라고 하는데, 젖병의 젖꼭지와 엄마 젖꼭지의 구조가 달라서 정작 엄마 젖꼭지를 물 때 힘들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후 4주 이내에는 젖병이나 노리개젖꼬지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모유수유에 성공합니다.
유방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 전에는 엄마의 손과 가슴을 깨끗이 하고, 먹인 후에는 젖꼬지를 물로 헹궈냅니다. 브래지어는 항상 청결한 것을 사용하고, 흘러넘치는 젖을 흡수하는 수유 패드도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젖꼬지에 상처나 물집이 생기지 않았는지도 유심히 살펴봅니다. 유두에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입하면 유선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통증으로 인해 모유수유를 포기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혼합 수유를 했거나 약물을 복용했어도 모유수유가 가능하다
출산 후 병원에서 아이에게 임의로 분유를 먹였거나, 모유수유 중 엄마가 약물을 복용한 경우, 엄마에게 질병이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모유수유가 가능합니다. 흡연을 하는 산모라도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이에게 좋습니다. 모유수유를 해도 되는 상황인지 잘 모를 때느 산모가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은 다음 결정합니다. 약물이나 질병 때문이 아니라면 수유 상담사가 있는 병원, 또는 전문 상담 기관에서 상담을 받아 해결책을 찾습니다.
젖이 잘 나오는 식단
모유수유에 도움 되는 음식
미역국과 사골 국물을 출산 이후 꾸준히 먹으면 모유수유에 도움이 됩니다. 모유의 맛과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 칼슘 등이 많이 들어 있는 녹황색 채소와 뿌리채소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특히 시금치는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흡수율도 높은 편이라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에게 좋습니다. 흰 살 생선 역시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조기와 대구가 제격입니다. 참치, 꽁치 등 등 푸른 생선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 고단백 저지방 심 품인 간, 달걀, 콩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미역 등 해조류와 새우, 홍합 등의 어패류를 국이나 찜,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먹습니다. 해조류에는 칼슘이 풍부해 모유 분비와 산후 회복에 좋습니다.
수유 중 음식 섭취량
모유수유를 위해 추가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의 양은 하루 300kcal 정도, 식사할 때마다 밥 3분의 1 공기, 쇠고기미역국 3분의 1그릇 정도 더 먹으면 채워지는 양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먹는 양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에 따라 골고루 먹는 것입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갈증을 더 느끼게 되는데, 수유 전 물이나 주스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모유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지나치게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오히려 젖양이 줄어들 수 있고, 다리가 붓거나 몸이 처질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을 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수유 노하우
초유는 냉동 보관했다가 먹인다
초유는 출산 후 길게는 일주일까지 나오며, 단백질이 많고 지방과 당분은 적어 신생아가 소화하기 쉬울 뿐 아니라 풍부한 영양소와 면역 물질을 함유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출생 직후 아이에게 초유를 먹이는 것이 좋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유축기로 초유를 짜서 항균 모유저장팩에 담아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합니다. 먹이는 방법은 모유를 짜서 보관했다가 먹이는 방법과 같습니다. 초유는 나중에라도 꼭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야 모유량도 늘어난다
수유 중에는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히 가져야 긴장이 풀려 유방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모유도 잘 나옵니다. 마음이 불편하고 긴장한 상태에서는 몸도 위축되고 모유 분비가 줄어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자세를 바꾸면 모유가 잘 나온다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다양한 자세로 젖을 먹이는 방법을 연습해 봅니다. 이렇게 여러 각도로 젖을 먹으면 유선이 골고루 자극받아 젖이 더욱 잘 나오고 모유수유 중 나타날 수 있는 유방의 갖가지 트러블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후 일주일, 병원에 가서 모유수유 상태를 점검받는다
모유수유가 잘되지 않아 포기하는 시기는 대개 출산 후 한 달 이내입니다. 이렇다 보니 첫 검진을 위해 출산 4주 후에 병원에 가면 모유수유를 포기한 뒤인 경우가 많고, 그중 대다수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원인입니다. 모유수유 계획을 세웠다면 출산 후 일주일 내에 모유수유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가진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습니다. 특히 생후 일주일 이내에 아이가 제대로 엄마 젖을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는 출생 당일부터 지금까지 하루 종일 아이가 젖 먹은 시간과 횟수, 대소변 횟수와 상태 등을 기록해서 가져갑니다.
수유 전에 미리 젖을 조금 짜둔다
가슴이 딱딱하면 아이가 빨리 힘들어합니다. 모유량이 너무 많아도 아이가 사레에 걸릴 수 있으므로 수유하기 전 작은 잔 하나 정도 양의 모유를 짜내면 분비가 한결 원활해집니다. 수유 후에는 남은 모유를 확실하게 짜내 젖을 완전히 비웁니다. 모유가 더 잘 나올 뿐 아니라, 모유수유로 인한 가슴 트러블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젖이 부족할 땐 유방 마사지를 한다
모유량이 부족하다 싶을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따뜻한 물을 적신 타월로 유방을 닦은 후 마사지 합니다. 뜨거운 수건으로 5분 정도 유방 찜질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유선이 확장돼 젖이 잘 돕니다. 그러나 젖이 불었을 때 마사지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찬물을 적신 타월로 냉찜질을 해야 합니다. 통증을 줄이고 모유 분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안일을 잠시 미루더라도 잠을 충분히 자야 모유가 잘 나온다
출산 후 2~3개월 동안 산모는 피로감을 매우 심하게 느끼게 되는데, 산모가 피로하거나 반대로 긴장해 있으면 젖을 생성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가 억제되어 젖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느긋하게 낮잠을 자거나 쉬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일을 어느 정도 미루더라도 피곤하면 언제든지 쉬어야 합니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 역시 프로락틴의 분비를 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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