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서 나타나는 반응들은 초보 엄마에게 무한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아기 몸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봅시다.
아기 몸의 비밀
아기는 늘 목이 마르다
신진대사 속도가 어른보다 2~3배나 빠른 데다가 많은 양의 수분을 배설하기 때문에 늘 물이 부족하고 목이 마릅니다. 어른의 몸은 52~65%가 물로 구성된 반면, 아기 몸은 75~80%가 물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배설하는 양에 비하면 턱없이 적어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게다가 아직 신장 기관이 미숙해 어른처럼 모 안의 수분을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기에게 수분공급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기가 수분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면새끼손가락을 가만히 입에 물려봅니다. 손가락이 촉촉하게 젖으면 괜찮은 것이고, 마른 것 같으면 젖이나 물을 먹여야 합니다.
엉덩이뼈가 연약하다
아기의 엉덩이 살이 포동포동하고 말랑 말랑해서 엉덩이뼈를 충분히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뼈(대퇴골)가 연골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휘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아기가 엉덩방아를 찧지 않도록 주의해서 돌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뼈에 칼슘과 무기질 등이 쌓이면 점점 단단해지고 뼈 주변을 고관절이 둘러싸지만, 신생아 시기에 자칫 엉덩이뼈의 위치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고관절이 잘 자라지 못하고, 심하면 다리를 절 수도 있습니다.
코로 숨 쉬고 입으로는 먹기만 한다
신생아 후두는 어른에 비해 높이 위치해 있습니다. 엄마 젖을 먹는 동안에도 숨을 쉬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후두위치 때문에 신생아기에는 입으로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호흡은 온전히 코가 담당합니다. 따라서 신생아 코가 막히는 일은 중대사입니다. 아기가 숨을 헐떡이거나 재채기를 하면 즉시 콧속을 청소해줘야 합니다. 생후 몇 개월이 지나면 후두 위치가 내려와 입으로도 숨을 쉴 수 있는데, 그때까지는 아기 코가 마르거나 막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시력이 나쁘다
망막이 아직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시력이 나쁩니다. 아기가 엄마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있으면 엄마는 종종 아기가 엄마 눈을 응시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기는 엄마의 피부와 머리, 입술과 치아 사이의 경계를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생후 6개월까지 아기의 시력은 0.1~02.25밖에 되지 않으며 생후 18~24개월 무렵이 되어야 1.0 정도로 발달합니다.
추위도 잘 타고 더위도 잘 탄다
체지방이 부족해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할 뿐 아니라 체중에 비해 신체 표면적이 넓어 주변 환경이나 온도 변화, 작은 움직임에도 체온 변화가 심합니다. 체내 자동 온도 조절 장치를 작동하는 갑상샘이 덜 자랐기 때문입니다. 더울 때도 땀샘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스스로 체온을 낮출 수 없습니다. 땀샘은 생후 8주는 되어야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생후 2개월까지는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실내 환경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통통한 뺨은 턱을 보호한다
아기 볼이 통통한 이유는 연약한 턱뼈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통통한 볼은 아기가 무언가를 빨거나 삼킬 때 턱을 안전하게 받쳐줍니다. 턱과 입, 뺨과 혀가 제대로 움직일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는 버커루 패드라 불리는 피부 밑 지방조직이 두꺼워지는데, 이것이 바로 아기의 볼살이 통통한 이유입니다.
소화를 잘 못 시켜서 거품 변을 보기도 한다
소화기관이 미성숙해서 먹은 것을 탄수화물로 전환하고 몸에 흡수하는 과정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탄수화물로 전환되지 못한 모유나 분유는 소화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 발효되면서 가스를 생성시키는데, 이것이 아기가 거품 변을 보는 이유입니다. 거품 변을 볼 때는 물을 자주 먹야 소화를 도와야 합니다. 또 변을 본 즉시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기저귀 발진 등 2차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기 행동의 비밀
늘 숨이 빠르고 가쁘다
폐가 작은 데다 신경 체계가 약간 꼬여 있기 때문인데, 어른이 1분에 12~20회 정도 규칙적으로 천천히 숨을 쉰다면 아기는 60회 정도 숨을 쉬고 그것도 아주 불규칙합니다. 가끔 10초 정도 숨을 멈추기도 해서 엄마를 놀라게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후 6개월 정도 지나면 어른이 숨 쉬는 것과 같이 규칙적인 패턴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딸꾹질을 자주 한다
심장박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횡격막이 덜 자랐기 때문입니다. 생후 3~4개월 정도 되면 횡격막 기능이 완성되어 제 기능을 하므로 딸꾹질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자주 울어도 오래 울지는 않는다
눈물관은 막혀 있고 눈의 바깥쪽에 있는 눈물샘은 눈동자를 촉촉하게 만드는 정도의 수분만 갖고 있어 한참을 울어도 눈에 는 한두 방울의 눈물만 맺힙니다. 생후 6개월 정도 지나야 눈물관이 열려 눈물을 흘리며 웁니다. 하지만 눈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눈에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눈과 코 사이를 집게손가락으로 자주 마사지 해주면 염증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울지 않는데도 눈이 빨간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울음의 전조가 아니라 출산 도중 압박을 받아 결막 모세혈관이 터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가끔 사시가 된다
콧날(콧등)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어서 양 미간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가성 사시라고 하는데, 생후 3개월 정도 되면 나아지는데, 3개월이 지나도 계속 사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항상 배가 고프다
위가 너무 작아 많이 먹지 못하므로 배가 자주 고픕니다. 움직임은 적어도 온몸으로 많은 열량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진대사를 하는 데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에 비해 위장 크기는 작아 자주 먹어야 허기를 달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3시간에 한 번씩 젖을 먹는 것이며, 신생아의 위장은 어른의 15분의 1 크기인데, 돌이 지나면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자랍니다.
움직임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
다른 신체 기관과 비교하면 아기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제법 발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움직임을 관장하는 소뇌만큼은 발달이 더딥니다. 그래서 생각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가끔 움찔거리며,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을 바둥거립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래지 않아 사라지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개월만 지나면 소뇌가 충분히 성숙해져 아기 스스로 행동까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버둥거리거나 움찔거리면 두 팔을 내리고 꼭 안아줍니다.
똥 눌 때 얼굴이 빨개진다
아직 복부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변볼 때 얼굴이 빨개집니다. 자궁 안에서는 복부 근육을 쓸 일이 없던 아기가 태어나 비로소 '변보기'라는 힘든 과제를 맞이한 것입니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일인 데다 늘 누워서 생활하느라 복부 근육을 키울 틈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은 변을 볼 때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힘들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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